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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소녀에서 여인으로'…한층 무르익은 박보람의 '오렌지 문'

평소보다 더욱 뜨겁고 붉게 빛나는 달처럼, 가수 박보람도 여인으로서,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컴백을 알렸다.

/사진=CJ E&M, MMO엔터테인먼트




13일 오후 3시 서울 서교동 무브홀에서는 박보람의 두 번째 미니앨범 ‘오렌지 문(ORANGE MOON)’의 음감회가 개최됐다.

데뷔곡 ‘예뻐졌다’에 이어 ‘연예할래’, ‘다이나믹 러브’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박보람은 1년 3개월이라는 다소 긴 공백 끝에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박보람은 “쉬는 동안 혼자 런던 여행도 다녀오고, 고양이와도 잘 놀았다”고 근황을 전하며 “1년 넘게 찾아뵙지 못했는데 그 사이 정말 공들여 준비한 앨범이다. 하나하나 정말 좋은 곡이다”고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질까봐 불안했고, 잊혀졌을까봐 불안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박보람의 두 번째 미니앨범 ‘오렌지 문’은 음악, 퍼포먼스, 무대 매너 등 아티스트로서 한층 더 성장한 박보람의 모습을 담은 앨범으로, 달의 노란색이 조금 더 진해지면 오렌지색이 되는 것처럼 기존의 상큼하고 발랄하기만 한 소녀에서 성숙해진 숙녀의 모습으로 변화한 박보람을 엿볼 수 있다.

박보람은 “겉모습만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성숙해졌다. 달이 더 무르익어서 오렌지색이 된 것처럼 더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졌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오렌지 문’으로 정하게 됐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던 게 17살 때였다. 그로부터 24살이 된 지금까지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을 포함해 많이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사진=CJ E&M, MMO엔터테인먼트


그 가운데, 박보람이 말하는 음악적 성숙에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늘 자신의 방향성은 발라드라고 믿었던 박보람의 뚜렷한 생각 역시 혼란의 과정을 겪기도 했다.

박보람은 “예전에는 조용한 발라드만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귀여운 것도, 성숙한 것도, 조용한 것도 모두 골고루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높은 음을 지르는 것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청아하고, 예쁘게 부르는 저의 목소리를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변화를 언급했다.



이번 앨범은 히트메이커 오레오가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타이틀곡 ‘넌, 왜?’를 비롯해 박보람의 다섯 가지 매력을 담은 다섯 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타이틀곡 ‘넌 왜?’는 늦은 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찾아 드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한 곡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수상 아티스트인 서사무엘의 랩과 보컬이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아기자기하고 미니멀한 사운드로 이루어진 어반알앤비 트랙 ‘문워크(MOONWALK)’, 박보람이 직접 가사에 참여해 사랑에 대한 감정을 농담 건네 듯이 통통 튀는 매력으로 표현한 ‘아이러니’, 짝사랑에 빠진 여자의 달콤한 상상 속 이야기를 담은 ‘상상데이트’, 처음 겪는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알잖아’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사진=CJ E&M, MMO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 타이틀곡 ‘넌 왜?’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물론, 율동에 국한했던 이전과는 달리 정식 댄스에 도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안무가 다소 어려워진 만큼, 박보람은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박보람은 “타이틀곡 ‘넌 왜?’는 이별을 하면서 가졌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낸 곡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것 같다”며 “서사무엘의 피처링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와 함께 저의 퍼포먼스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박보람은 “그 전 노래들은 율동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정말 안무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3~4키로 정도 다이어트를 했는데, 안무까지 하려니까 너무 힘들었다. 손도 많이 쓰고 무용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오래 하는 것도 고민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음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박보람의 정체성은 아직도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음원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더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바람이 먼저다. 늘 소녀 같기만 하던 박보람에게서 이제는 제법 여인의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한편, 박보람은 오늘(13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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