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문가 의견을 진술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4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진 재판에 김 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장관급 정부 인사인 김 위원장의 지위와 증언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이날 재판의 공소유지를 위해 박영수 특검이 직접 법정에 나설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대표적인 ‘삼성 저격수’이자 진보적 경제학자로도 알려졌다. 그는 공정거래위원장에 오르기 전 지난 2월에도 특검에 출석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재판에서 김 위원장에게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문제와 어떤 방식으로 연계됐는지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지난 2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금융위원회에서 사전 검토 중인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도와 달라’고 부정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삼성 측은 이 부회장 일가가 지분율이 47%에 달하는 상황에서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전면 부인해오고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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