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왕따’를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에 전격 화답하며 프랑스에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프랑스 방문으로 두 정상은 마크롱의 취임 이후 네 번째로 대면했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첫 만남에서 ‘악수 결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을 탈퇴 선언하면서 더욱 대립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두 정상은 적어도 겉으로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는 “두 정상 간의 ‘케미스트리’가 꽤 잘 맞는다”는 백악관의 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뒤 “두 나라의 장단도 그 어느 때보다 척척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와 마크롱은 정상회담 전 서로 등을 두드리거나 눈을 마주치며 웃는 등 친밀감을 유독 드러내 보였다. 트럼프는 미국 독립혁명 당시 프랑스가 영국에 대항해 미국의 혁명을 지원한 역사적 사실까지 언급하며 “두 나라의 우정은 깨질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마크롱은 지난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나는 설득하기를 단념하지 않는다. 이건 내 성격이다”라고 말해 트럼프를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취임 이후 인터뷰에서 소위 ‘스트롱맨’들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들만의 힘의 균형이 있다. 그러나 양자대화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그게 바로 존중 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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