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형 무인기까지 탐지할 수 있는 국지방공레이더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은 국지방공레이더를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 내년부터 양산에 착수해 육군 군단급과 해병대 서북도서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한다고 14일 밝혔다.
국지방공레이더는 3차원 능동위상배열 탐지레이더로, 기존 레이더보다 탐지거리가 더 멀다. 방위·거리·고도까지 탐지할 수 있는 이 레이더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레이더 탑재차량에 별도의 전원공급장치를 연결할 필요 없이 일체형으로 탑재해 신속한 전개와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방으로 전개된 국지방공레이더가 적의 항공기, 유도탄, 무인기 등의 표적을 탐지하면,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방공C2A)를 통해 표적위치를 즉시 아군의 타격전력에 실시간 전파하게 된다.
지난 2011년 연구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LIG넥스원(주)이 개발했다. 2015년부터 시험평가를 통해 레이더 성능을 검증한 결과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양산을 위한 규격화까지 완료했다.
방사청 지상지휘통제감시사업팀장 장광호 육군대령은 “국지방공레이더 사업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군의 방공작전 능력이 더욱 증강됐다”며 “특히 최근 위협이 되는 북한 무인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달 말 국지 방공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군단과 사단지역의 방공 무기체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동화한 방공C2A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탐지체계인 국지방공레이더와 전파체계인 방공C2A가 모두 개발되어 표적 탐지부터 상황 공유, 타격·격멸에 이르기까지 통합 작전 능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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