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던 제72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약 90만 달러(10억 2,000만 원)다.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클럽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박성현의 우승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다.
14번 홀(파3)까지 9언더파로 펑산산(중국), 아마추어 최혜진(18)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린 박성현은 15번 홀(파5)에서 약 7m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펑산산을 1타 차로 앞서던 박성현은 1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혜진도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추격했으나 16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혜진이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박성현의 우승으로 US여자오픈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가 역대 한국인 US여자오픈 우승자다.
또 올해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재미동포 대니엘 강(25)에 이어 이 대회에서 박성현이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메이저 우승을 모두 가져갔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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