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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보이스퍼, “계속 노래해야 할 이유 알려준 ‘불후의 명곡’”

2016년 3월 2일 데뷔, 보이스퍼라는 그룹이 가요계 첫 발을 내디딘 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몸무게가 바뀌었다는 충기의 언급처럼 외적인 부분도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무엇보다 보이스퍼에게 있어 1년 동안의 가장 큰 변화는 뚜렷해진 음악적 성향과 마음가짐이었다. 이전까지는 즐기기만 하면 됐던 그들의 음악에, 자연스럽게 대중의 평가가 더해진 것.

데뷔 후 처음으로 방송 무대에 올라갔을 때 느꼈던 중압감, 보컬 그룹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음악적 고민들까지 느낀 네 명의 청년들에게 그 시간들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열심히 준비한 음악이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때 뒤따르는 공허함도 적지 않았다.

“꾸준히 음원을 내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저희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현실은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어떻게 해야 더 많은 분들이 저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진심을 받아들여주실까 고민하기도 했죠”(대광)

/사진=에버모어뮤직




“항상 앨범을 준비하고 있을 때 고충을 제일 많이 겪는 것 같아요. 고민도 많이 하고요. 그리고 앨범의 결과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할 수밖에 없고요. 그래도 조금씩 저희를 알아봐주시는 것을 체감하면서 그렇게 힘들었던 것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를 느끼면서 더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하고 있어요”(광호)

그러던 중, 보이스퍼는 이러한 고민들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KBS ‘불후의 명곡’ 출연이었다. 자신들에게는 선생님이자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일고 표현할 만큼, 고등학생 때부터 빼놓지 않고 챙겨보며 꿈을 키워온 만큼 그들에게 ‘불후의 명곡’은 단순한 출연 그 이상의 의미였다.

“여러 음악 방송들을 나가봤지만, ‘불후의 명곡’은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올해 좋은 기회를 만나서 두 번이나 출연하게 됐는데 감회가 새로웠어요. 우리가 꿈꾸던 무대에서 좋은 결과까지 얻고 보니 이전에 고민들까지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계속 노래해야할지 생각도 들었죠”(대광)

“‘불후의 명곡’에서 저희 노래가 끝난 후에 관객석을 보는데 몇몇 분들이 울고 계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내가 이렇게 관객분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가수를 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충기)

보이스퍼 정광호/사진=에버모어뮤직


특히, 첫 출연 당시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한 것만으로도 감동의 눈물을 쏟아냈던 강산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했다. 강산은 무대를 펼치는 단 몇 분동안, 가수가 되기 위해 마음 먹었던 때부터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 모두 필름처럼 스쳐지나 갔다고.

“주마등이라는 표현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동안 고생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더라고요. 저희 부모님 생각부터 연습할 때 저희의 모습까지 한꺼번에 정말 많은 생각이 났어요. 노래가 끝나기 10초 전에는 감정 때문에 음이 잘 안 잡히더라고요. 겨우겨우 무대를 마치고 나니 눈물이 터져버렸어요. 친구들한테 고마운 것도 미안한 것도 다 생각났죠”(강산)



‘당신도 울고 있네요’를 선보였던 작곡가 최종혁 편과 정동하와 함께 출연했던 ‘2017 상반기 결산’까지 총 두 번의 무대를 통해 보이스퍼는 음악을 사랑했던 그 마음에 다시 집중했다. 강산과 충기가 작곡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했을 뿐 아니라, 예전부터 해오던 커버곡 작업도 더 활발하게 했다. 최근에는 지드래곤 ‘무제’를 커버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보컬 그룹이다보니까 저희가 좋아하는 노래를 아카펠라나 저희의 화음 색깔을 입혀서 자주 불러보면서 연습하는 편이에요. 사실 매번 작업할 때마다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해요. 좋은 곡들을 저희가 망치는 건 아닐까 하고요. 이번에 ‘무제’도 워낙 지드래곤 선배님이 인기가 많으신 분이다보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저희의 편곡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죠”(강산)

“저희가 SNS에 커버곡을 자주 올리게 된 이유가 있어요. 활동을 안 할 때는 팬 분들이 저희의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없으시잖아요. 그럴 때 노래 부르는 저희의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서 SNS에 올리게 됐어요”(광호)

보이스퍼 민충기/사진=에버모어뮤직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친구들로 구성된 그룹인 만큼, 데뷔 초부터 보이스퍼가 강조해 온 것이 옆집 오빠,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함이다. SNS를 통한 소통 역시 이에 대한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년들의 모습 그대로, 대중들이 자신들에게 쉽게 다가와 줬으면 하는 것이 바로 보이스퍼의 바람이다.

“정말 동네에서 한 번쯤 볼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저희가. 그만큼 편안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전 쇼케이스 때 ‘영화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영화관에서 웃고 울고 여러 가지 감정을 공유하는 것처럼, 다양한 음악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또 들으시는 분들은 저희의 음악을 듣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대광)

보이스퍼에게 2017년은 좋은 기회를 많이 만났던 시간이기도 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모험의 순간이기도 하다. 자신들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된 이번 앨범이 앞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빌어 본다고.

“이번에는 저희 팀 이름을 조금 더 알려서, 보이스퍼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열심히 노래하는 네 명의 친구들’이라고 떠올리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강산)

“음악 방송 뿐만 아니라 예능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이 나가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저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동안 팬 분들이랑 만나는 자리를 많이 갖지 못해서 앞으로는 그런 자리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죠”(대광)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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