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지난 대선에서 야3당이 공공 부문 공무원 증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을 거론하며 “자신들의 대선 공약과 똑같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뒤집으려 한다. 후안무치하고 자가당착적”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야3당이 여소야대의 힘을 이용해서 집권 여당을 굴복시키려고 하지만 존재를 부정당하는 협상 결과는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19대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유승민 의원의 공약을 일일이 거론하며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압박했다. 그는 “홍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경찰 인력 보강으로 양질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 3,400명의 소방 인력 증원을 약속했다”면서 “그럼 홍 대표님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신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안 후보는 일선 소방관을 확충하고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경찰 증원을 약속했는데 지금 국민의당이 자신의 공약을 뒤집으려 한다는 걸 알고 계신거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대해서도 “소방 현장 인력 보강으로 양질의 청년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하셨는데 주호영 대표는 지금 절대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릴 수 없다고 한다”면서 “유 의원은 무슨 돈으로 소방관을 늘린다고 하셨던 건지 대답해달라”고 일갈했다. 그는 “홍 대표는 경찰관을 늘려도 되고 문재인 대통령은 안 되는 건가. 안 전 대표는 사회복지사를 늘려도 되고 문 대통령은 안 되는 건가. 유 의원은 소방관을 늘려도 되고 문 대통령은 안된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작년 말 여야 예산안 협의에 따라 공무원 증원에 합의했는데 지금은 반대하고 있다”면서 “자기들은 해도 되고 문재인 정부는 안 된다는 억지가 어디에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음에는 이번 추경이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가 (공무원 증원 부분을) 예비비로 하라고 하더니 지금은 예비비 사용도 안 된다고 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묻지마 반대 금메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저는 오늘도 협상에 나서겠다”며 추경 처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일자리 추경은 국민이 정권 교체로 만든 문재인 정부의 존재 이유와도 다름없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자세를 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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