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 서부 지역에 발생한 30여 개 산불 가운데 가장 거세게 번지고 있는 디트윌러 산불은 이미 2만5,000 에이커(101㎢, 3,060만 평)의 산림을 태우고도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진화 정도는 불과 5%에 머물고 있다. 소방관 수백 명과 소방 헬기, 항공기 수십 대가 동원됐지만, 워낙 고온 건조한 기후 속에 산림이 거대한 불쏘시개 역할을 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이 산불의 위력을 키우고 있다. 산불로 인해 피어오른 거대한 연기 기둥은 인접한 네바다 주에서도 관측될 정도다.
미 CBS 방송은 디트윌러 산불을 잡기 위해 캘리포니아 전 지역에서 소방 인력이 급파된 상태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대변인 아이삭 산체스는 “산악지형이란 점과 심한 표고차, 고온 건조한 날씨 등 모든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 진화 작업은 극도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불로 유명 여행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산림을 태우면서 맥컬러 호수 주변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연결되는 전력 공급선이 끊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공원은 아직 폐쇄돼 있지 않다. 디트윌러 화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현재 시커먼 연기가 공원의 상당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일부 진입로를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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