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역은 남다른 재능, 힘, 성숙함 및 빌리 역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어린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또한, 그 어떤 작품보다 성장기의 어린 소년이 주인공이 되어 작품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무게가 큰 작품이다. 제작사 신시컴퍼니에서는 아역 배우들의 안전과 안정적인 공연을 위해 새로운 다섯 번째 빌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빌리의 유력한 후보자는 에릭 테일러였다.
에릭 테일러는 2016년 4월 시작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1차 오디션부터 도전하여 약 10개월 간 트레이닝을 받았던 7명의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춤을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었던 에릭 테일러는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을 계기로 발레, 탭,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접했다. 뛰어난 체력과 유연성, 그리고 대담함을 바탕으로 에릭은 10개월 간의 트레이닝 기간 동안 많은 성장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 오디션에서 컨디션 난조로 재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춤의 매력에 빠진 에릭은 오디션에서 탈락한 후에도 탭과 아크로바틱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었고, 그랬던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에릭은 지난 4월 초, 재 오디션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도쿄의 <빌리 엘리어트> 공연을 위해 머물고 있는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을 다시 만난 에릭은 몇 달 사이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지난 몇 달간 훈련 받지 못했던 기술적 한계는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마침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에릭은 “다시 빌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하늘을 날아갈 듯이 기뻤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매일 매일 빌리의 꿈을 꿀 수 있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 나만의 개성을 담은 빌리가 되고 싶다.” 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에릭 테일러는 지난 4월 20일부터 빌리 스쿨에 재합류, 천우진(13), 김현준(12), 성지환(11), 심현서(10) 군과 함께 빌리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 다섯 명의 빌리들은 방과 후 연습실에 모여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빌리 스쿨’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빌리 스쿨’에서는 체력강화를 위한 필라테스, 그리고 발레, 탭,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스트릿댄스, 보컬 등의 수업이 진행된다. 빌리들은 오는 8월부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본격적인 공연 연습에 돌입한다.
한편, 2010년 한국 초연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한국 공연은 오는 2017년 12월부터 5개월 간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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