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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크레인’ 이주형 감독X엄태웅이 추적한 그날의 ‘불편한 진실’

잘못된 역사에 희생당한 한 남자의 여정이 ‘포크레인’에 담겼다.

/사진=김기덕필름 제공




20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포크레인’(감독 이주형)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주형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 년 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진실 추적 드라마.

이날 영화를 연출한 이주형 감독은 “영화 속에 정신적인 외상을 겪은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변해 있다. 어떤 사람은 그걸 숨기고 변해있기도 하고, 평생을 괴로워하기도 한다. 주인공 김강일(엄태웅)이 계속 동기부터 상사까지 찾아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붉은가족’ 이후 김기덕필름과 함께 작업한 이유로는 “‘포크레인’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하면 맞는 시나리오라 생각했다. 해외에 있을 때 단편으로 민주화운동을 다룬 적도 있었다. 김기덕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상을 내가 표현할 수 있겠다고 하셨다. 그 한 마디에 움직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속에는 엄태웅을 비롯해 김경익, 심정완, 정세형, 조덕제, 조영진, 박세준, 김정팔, 조원희, 신창수, 손병호 등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에 대해 이주형 감독은 “한 회차마다 한 분씩 분량을 담당해서 촬영을 했다. 이미지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내가 원하는 바보다 더 잘 표현됐다고 생각할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배우들의 열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김기덕필름 제공




이 감독은 “사실 지난 정권에 ‘화려한 휴가’ ‘26년’ 등 많은 민주화운동 소재의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전두환 회고록이 아직도 나오는 시기에 영화가 나와도 되겠더라. 모두가 말하는 가해자, 피해자의 벽을 없애고 싶었다. 충분히 공감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형사가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주인공은 그걸 표면 위에 보여주고 불편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도 그걸 보고 성숙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 모두들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과거의 광주 사태에 대한 피해자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포크레인’의 개봉에 피해자들의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겠다. 이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진범 재판 때 모두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독일의 상황도 있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렇게 된 것 자체를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 영화 자체가 모두를 위로한다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언급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연출까지 얼마만큼 변화했는지 묻자 “다양한 공간을 보여주려 했다. 내면에 자리한 미친 정신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최대한 크게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 중 손병호가 연기한 인물 국회의원 역에 대해서는 “언변이 뛰어난 뻔뻔한 캐릭터다. 사실 모두가 부끄러운 인간일 터다. 때린 사람도, 맞은 사람도 수치심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포크레인이 들어가듯, 당시 그들의 아픔에 대해 깊숙이 들어갈수록 진짜 아픔을 파헤쳐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영화의 관점을 제시했다.

한편 ‘포크레인’은 7월 27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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