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한강변’은 흥행의 보증수표와 같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 돼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때도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여러 규제 정책을 쏟아냈음에도 한강변 주택들의 시세는 굳건하게 버텨왔다. 아울러 땅이 제한돼 있어 희소성이 높다는 점은 몸값을 더 키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 및 수요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또 해외 선진국의 주요 도시 강변에 고급 주택가가 형성되는 것처럼 서울 역시 한강변 아파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잇단 규제에도 조망권·희소성 뛰어나 시세 굳건
잠실주공5·압구정 현대 등 재건축 단지들도 인기
분양 앞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주목할만
◇부동산 시장의 주축된 한강변 아파트=최근 서울의 주택시장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한강변’이라는 위치적 요소가 꼽힌다. 이들 지역에 있는 아파트들이 시세를 주도한다는 점에서다.
23일 서울시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 엘스’ 전용 84㎡은 지난 6월 13억6,5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지난 3월의 실거래가 11억2,000만원(14층)에서 2억 4,000만원 가량(약 21.8%) 오른 것이다. ‘옆단지’ 리센츠 역시 시세는 상승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올해 1월 11억2,000만원(30층)에서 6월 13억5,000만원(23층)으로 올랐다.
재건축 단지들도 한강변에 위치한 것들이 인기가 높다. 잠실 주공5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중 지난 4월 23억(11층)에 거래된 압구정 구현대 1차 전용 161㎡은 2달 뒤 25억4,000만원(3층)으로 올랐다.
강북권의 경우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초고층 아파트 ‘래미안 첼리투스’의 전용 124㎡는 현재 26억9,000만원까지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 트리마제’의 전용 84㎡ 분양권 실거래가는 지난 3월 13억7,020만원(28층)에서 7월 15억5,870만원으로 뛰었다.
◇흑석,성수,한남동 등 재개발 지분 가격 UP=서울 재개발 지역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곳은 성동구 성수동, 동작구 흑석동, 용산구 한남동이다. 이들은 위치가 한강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래된 공장들이 들어차 있어 낙후된 동네로 인식됐던 성수동은 4개 지구로 나뉘어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고액 투자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 더구나 2022년까지 성수동1가에 있는 삼표 레미콘 공장(총 면적 2만7,828㎡)이 철거되고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에 가득 차있다. 성수동 재개발 지구에 위치한 다세대·연립주택의 가격은 대지 지분 3.3㎡당 1억원을 웃돈다. 다가구 주택 지분의 경우 3.3㎡당 최근 3,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작은 매물들은 이미 다 소진된 상태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총 11개의 정비구역이 있는 흑석뉴타운 몸값도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특히 7구역의 새 아파트 분양권의 웃돈 호가는 최고 4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다세대·빌라의 웃돈은 감정평가액 대비 2억 5,000만~8,000만원의 시세가 형성됐다고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설명한다. 서울 강북 최고의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한남뉴타운도 최근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시세는 상승세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3구역의 대지지분은 현재 3.3㎡당 최고 1억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남은 분양은 어디?=대림산업은 성수동에 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견본주택을 오는 28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한강 조망과 서울숲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시공사는 조망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화 설계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이 짓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도 한강변에 위치하는 단지로 꼽힌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총 757가구로 짓게 되며, 이중 145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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