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게이트’ 의혹으로 절벽 끝까지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들끓는 분노를 마구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전6시30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트럼프케어(AHCA)’의 의회통과 무산 등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는 10건의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가족·지인들의 금융거래로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데 대해 “미 대통령이 사면할 완벽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에 대한 ‘비밀누설’이 유일한 범죄인 상황에서 그것(사면)을 생각하면 어떠냐”고 하는 등 ‘셀프 사면’ 권한까지 언급했다. 오는 26일과 24일 자신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각각 미 상원의 공개·비공개 증언대에 서는 등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그물망’이 촘촘히 조여오는 상황에서 자신 및 관련 측근들의 사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면서 오바마케어를 먼저 폐지하고 대체법안을 만든 후 트럼프케어로 대체하려던 계획마저 공화당 내 반대의견으로 무산되자 “오바마케어는 죽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런 아이디어도, 투표할 생각도 없는 장애물일 뿐”이라고 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6월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것과 관련한 e메일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은 3만3,000개의 e메일을 삭제했지만 내 아들은 공개적으로 e메일을 언론과 당국에 제공했다”며 “힐러리 클린턴의 러시아 유착 건은 어떤가. 많은 사람이 법무장관이나 특별검사가 왜 힐러리의 범죄는 주시하지 않는지 묻고 있다”면서 비난의 화살을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돌렸다.
한편 지난해 대선 기간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두 차례 만나 대선 관련 정보를 논의한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는 등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유착 의혹은 점점 짙어지는 모양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