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포괄적 경제 대화’ 실패 이후 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신촹 중국 철강공업협회 상무부비서장은 “정부가 중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해야 하며 미국이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을 제한한다면 미국의 자동차, 농산품 수입 제한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더이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 부비서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 정부의 강경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향후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을 미국이 제한할 경우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포괄적 경제 대화’를 열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외신들은 철강 부문에서 과잉생산을 제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거부한 점을 대화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높은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아 미국의 10대 철강 수입국 안에는 포함되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철강 상당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되게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최근 중국 철강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리 부비서장은 중국이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지만 90%는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철강 수출은 1억800만톤으로 3.5% 줄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지난해 3천만톤의 철강을 수입했지만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3.8%인 113만톤이라고 주장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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