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한영대는 교수 9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학의 전체 교수가 총 41명인 점을 감안하면 교수 5명 가운데 1명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이 대학은 최근 교수를 대상으로 반강제로 기부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학교가 교수의 월급을 인상하면서 인상분을 기부금 명목으로 학교에 내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반강제로 걷은 기부금 중 일부는 전 총장의 소송비용으로 쓰였다며 검찰에 고발장도 제출한 상태다. 서울한영대의 한 교수는 “교내 비리 폭로를 주도한 교수 2~3명은 해임까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주도자를 최대한 빨리 거세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서울한영대의 무더기 징계 추진에 대해 교내 비리를 폭로하는 교수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징계권을 휘두르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교수를 대상으로 징계 절차를 밟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학교가 징계를 무기로 교수진을 향해 압박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해당 교수 9명에 대한 징계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위나 일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