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기 지도자 후보로 꼽혀온 쑨정차이(53) 전 충칭시 서기가 부패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본지 7월17일자 12면 참조
신화통신은 24일 쑨 전 서기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당 중앙의 결정에 따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쑨 전 서기 사건도 정식 입안됐음을 확인했다. 이는 쑨 전 서기가 구금 조사를 받고 있다는 지난 17일 홍콩 성도일보 보도와 상응하는 내용이다. 중국에서 ‘엄중 기율 위반’ 행위는 통상 부정부패를 의미한다.
쑨 전 서기는 14일 베이징에서 금융공작회의에 참석했다가 충칭시 서기직에서 면직된 뒤로 베이징의 호텔에서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쑨 전 서기의 실각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5년마다 열리는 올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함께 25명으로 구성된 최연소 정치국 위원으로서 차기 지도자 후보로 꼽혀온 쑨 전 서기는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7인 체제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될 것이 유력시돼 왔다.
그의 낙마와 관련해서는 쑨 전 서기의 부인 후잉이 중국 민성은행이 관리하는 ‘사모님 클럽’의 멤버로 금융회사의 민원과 부패의 연결고리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또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은 중국의 반(反)부패 사령탑으로 시진핑 정권의 실세인 왕치산 기율검사위 서기가 과거 쑨 전 서기와 악연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임 후진타오 지도부가 밀어온 후춘화·쑨정차이 가운데 쑨 전 서기를 내친 것에는 현재 치열하게 전개되는 권력 암투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쑨 전 서기가 빠진 충칭시 서기 자리는 시진핑 주석의 친위세력인 천민얼 전 구이저우성 서기가 담당하게 됐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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