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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별을 스치는 바람' 伊문학상 수상

제65회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수상





소설가 이정명(52)이 장편 ‘별을 스치는 바람’(은행나무 펴냄)으로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Premio Selezione Bancarella)를 받았다.

이정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폰트레몰리에서 열린 제65회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52년 제정된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은 ‘노인과 바다’(어네스트 헤밍웨이), ‘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뿌리’(알렉스 헤일리), ‘푸코의 진자’(움베르트 에코) 등 쟁쟁한 작품을 배출했으며, 해마다 최종후보 6명을 선정하고 출판 관계자와 독자 대상 투표를 진행한다. 최다 득표자에게 ‘프레미오 반카렐라’를, 나머지 5명에게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를 수여한다. 특히 시상식 현장에서 개표를 진행, 수상자를 선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유명하다.

최종 후보 중 유일한 외국 작품인 ‘별을 스치는 바람’은 총 59표를 얻어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문학상을 받았다. 2012년작인 ‘별을 스치는 바람’은 일본 형무소에서 옥사한 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간수, 시인 그리고 조사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소설가 이정명이 ‘별을 스치는 바람’으로 수상한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트로피 /사진제공=은행나무 출판사




‘별을 스치는 바람’의 국내 출판사인 은행나무는 “이탈리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어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과 대등한 득표를 기록했다”며 “한국 문학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탈리아 작가 마테오 스트러컬은 역사소설 ‘메디치’로 109표를 받아 ‘프레미오 반카렐라’를 거머쥐었다. ‘비밀이 꽃피는 정원’(크리스티나 카보니, 70표), ‘고독의 여관’(알레산드로 바바글리아, 62표), ‘방울의 독’(발레리아 베나티, 62표), ‘어쩌면 남은 내일’(로렌조 말론, 55표)은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의 영광을 함께 나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소설가 이정명이 지난 16일 이탈리아 트레몰리시에서 열린 제 65회 프레미오 반카렐라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은행나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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