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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랜스젠더' 군복무 전면 금지

“엄청난 비용·혼란 초래” 트위터 통해 일방적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성 전환자)의 군복무 전면 금지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장성 및 군사전문가들과 협의 결과 미국 정부는 트랜스젠더가 미군의 어떤 자리에서도 복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는 이어 “우리 군대는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 군대 내 트랜스젠더가 야기할 엄청난 의학적 비용과 혼란의 짐을 떠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깜짝 트위터 발표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백악관에 물어보라”는 답변만 내놨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다만 이후 짧은 성명을 내고 “국방부는 소위 트럼프 대통령의 새 지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악관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조만간 개정된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랜스젠더 군복무 전면 금지 방침은 ‘오바마 지우기’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인 지난해 10월 1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전격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군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편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미 국방부는 트랜스젠더 군인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방 전문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전체 군인 130만 명 가운데 트랜스젠더는 현역의 경우 2,500∼7,000 명, 예비군은 1,500∼4,000 명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또 현재 250명의 현역 군인이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성전환 허가를 받았거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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