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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일과 가정 양립의 요람 ‘크레스’

- 최상아 대표 “아이 키우며 일할 수 있는 회사 계속 만들 터”



최상아 대표(가운데)와 어린이 학습 콘텐츠 회사 크레스 직원들. 크레스는 경단녀 채용, 유연근무제로 '육아맘'에겐 꿈의 직장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 경력단절 여성 문제 등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여성의 사회진출 제약은 국가도 쉽게 풀지 못하는 난제다. 문재인 대통령도 경력단절 여성 지원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각별한 심경을 밝힌 가운데 경단녀 사회진출에 모범적인 회사가 있어 화제다.

김포 한강 신도시에 위치한 교육기업 크레스(대표 최상아)는 지역 경단녀를 채용하고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육아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사가 화제가 된 이유 중 또 하나는 인터넷 지역 카페에서 회사를 인큐베이팅 했기 때문이다.

크레스는 최 대표를 포함해 7명의 임직원이 모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다. 또 손이 많이 필요한 어린 아이를 키워야 하는 ‘육아맘’들이다. 이들은 김포지역 엄마들의 네이버 카페 모임인 ‘김포맘 한아름’ 회원이기도 하다.

크레스는 김포맘 한아름 카페를 무상으로 양도 받아 회원 4만 여명으로 키운 최 대표가 카페를 근간으로 만든 회사다. 크레스는 어린이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회사다.

유연근무제로 육아맘, 워킹맘 철저히 배려

크레스는 10시에 출근하고 오후 3시면 퇴근한다.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1일 근무시간을 5시간 이내로 만들었다. 출근 시간도 9~11시까지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출근은 일주일에 4일만 한다. 주 20시간 이내 근무다.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일반 근로자의 절반 수준이다.

업무진행에 따라 대체휴일, 대체근무를 자유롭게 가능하도록 했다. 방학 때는 출퇴근이 더욱 자유로워진다. 아예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날은 아이들과 함께 나오자고 해 어른들은 일하고 아이들끼리 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육아맘, 워킹맘에 대한 철저한 배려다.

이들은 모두 김포맘 한아름 카페 회원 중에서 채용했다. 최 대표는 평소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을 관심 있게 보다가 함께 일해 보자고 제안한다. 채용 기준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이다. 이처럼 활동성 위주로 뽑기 때문에 학력이나 경력 등 ‘백 그라운드’를 보지 않는다.



회사가 성장하기 때문에 인력이 계속 필요하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일을 찾고 있는 경단녀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채용 분야는 기획팀, 홍보팀이다.

학력 등 스펙 대신 능력과 활동성 위주로 채용

기획팀은 교육 콘텐츠와 각종 이벤트를 기획한다. 참가자를 많이 모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사업성이 높은 아이디어 생산이 주된 업무다. 최 대표는 기획팀이 기획 뿐 아니라 디자인 전문가가 있어서 교구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제작자인 동시에 소비자다. 때문에 어떤 콘텐츠가 잘 팔릴지,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 입장을 깊게 공감하면서 교구와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의미다.

홍보팀은 마케팅 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팀장이 이끌고 있다. 또 파워블로거, 다른 카페 운영진을 했던 경력자 등 쟁쟁한 인재들이 모여 있다.

이혜숙 홍보팀장은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부득이하게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들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교육 여건을 마련하고 업무적응 시간을 제공해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 좋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요즘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하는 엄마들 중에는 능력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분들과 재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삶의 활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도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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