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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총수 만남은]화해 물꼬 튼 盧...가장 빨랐던 李...자주 불렀던 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재계와의 간담회에 나선 가운데 과거 정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 기업인간 만남도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무현(위 사진), 이명박(가운데),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기업인 간담회에 앞서 각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역대 대통령들도 재계 총수와의 회동은 피할 수 없는 국정과제 중 하나였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의 총수를 만나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소개하고 나아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선결과제였기 때문이다.

5공 청문회 스타로 재벌 개혁에 대한 소신이 강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계 총수와의 회동은 피할 수 없었다. 단 노 전 대통령은 첫 만남에서 일종의 ‘기선제압’을 했다. 종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자주 찾았던 단골 삼계탕집에 4대 그룹 총수를 불러들인 것이다. 재벌 개혁 의지가 강했던 노 전 대통령의 등장이 불편했던 재계 총수들이 청와대가 아닌 삼계탕집으로 불러들여 갔을 때만 해도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훈훈하게 흘러간 일화는 유명하다.



이때가 대통령 취임 후 3개월여 만인 2003년 6월 1일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늦게 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1년이 다가오는 2004년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등을 불러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현대그룹 출신이자 경제대통령을 표방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계 총수와의 회동에 거리낌이 없었다. 2007년 12월28일 당선 9일 만에 전경련을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은 기업과 청와대의 ‘핫라인 개설’ ‘회동 정례화’ 등을 공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가장 빨리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취임 68일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 전 대통령과 같이 당선인 시절부터 재계 총수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보다 당선 이후 가장 빨리 전경련 회장단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이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이후 6개월 만인 2013년 8월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창조경제 사업 등을 이유로 수차례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대부분 오찬이었고 술 대신 포도 주스로 건배를 했다. 재계 총수와의 오찬 메뉴에 캐비어 등이 제공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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