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1.25%로 유지하고 완만한 자산축소 일정을 제시했다. 이날 FOMC 후 연준이 발표한 성명이 “물가 목표(2%) 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일러야 오는 12월, 또는 아예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FOMC 후 “물가가 2%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고 했던 연준이 이번에 ‘약간’이라는 표현을 삭제하자 이 같은 관측이 확산된 것이다.
연준은 또 시장의 관심이 높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 시작 시기를 ‘비교적 가까운 시일’로만 명시했다. 시장은 연준이 9월부터 자산축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연준이 이번에도 축소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자 10월로 한달가량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예측 기관인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가 9월 FOMC 회의에서 발표될 것이며 실질적인 시작은 이후가 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연준이 완화적 정책 기조를 확인하면서 다우와 나스닥 등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최고치로 치솟았다. 긴축 우려를 던 시장의 공포감도 바닥을 쳐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장중 역대 최저치(8.84)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실적상승의 기대감을 높이며 이날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 대장주인 애플과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네 번째로 시총 5,000억달러 클럽에 합류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가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이날 0.7% 내린 93.39까지 하락해 1년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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