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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의회 제재 의결에 보복책 마련

“美 외교관 30여명 추방, 대사관 자산 압류 등 검토”

미국 하원이 북한·이란·러시아에 대한 제재 법안을 패키지로 일괄 가결한 데 대해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27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 추진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35명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주러 미 대사관 자산을 압류하는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북서쪽 자연공원인 세레브랸니 보르에 있는 미 대사관 별장 시설들을 압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러시아는 또 한반도 사태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대한 미국과의 공조를 거부하고 미국 원전에 공급되는 농축 우라늄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원은 앞서 25일 북한·이란·러시아에 대한 제재 법안을 일괄 처리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를 승인했다. 대러 추가 제재안은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과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 등 기존 사건에 더해 지난해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추가했다. 주로 러시아 에너지 기업의 미국 및 유럽 내 석유·가스 프로젝트를 겨냥했다. 대러 제재안은 또 대통령이 현재의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려 할 때는 반드시 의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도하는 러시아 제재 완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이와 함께 의회가 표결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정책 변경을 저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러시아의 맞제재는 지난해 말 미국이 취한 러시아 외교관 무더기 추방에 대한 보복 성격도 함께 지니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의 조치에 러시아도 즉각 응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은 보복 제재를 단행하지 않고 미뤄 왔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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