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지오의 기능성 신발 브랜드인 나르지오워킹화는 세계 처음으로 신발 바닥 창이 2개로 분리되는 기능성 신발로 체중을 앞뒤로 분산시켜주고 걸을 때도 사람의 발처럼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이도록 해 운동량은 높이고 피로감은 줄여주는 기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 특허까지 획득했으며 서울대학교 병원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생체역학 임상실험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용 교정신발’로 등록되기도 했다.
27일 나르지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진출을 계기로 애틀랜타, 롱아일랜드, LA 등에 매장을 열기 위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 독일, 캐나다, 스페인, 그리스 등 해외 틈새시장 진출을 위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나르지오는 체구가 큰 미국인이 흔히 발목이나 무릎 질환을 겪고 있지만 이를 보완해줄 기능성 신발이 발달하지 않은 사실을 노리고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 기능성 신발 업계 처음으로 브랜드 단독매장을 열었다. 미국 시장을 노크한 지 7년 만이다. 앞서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일본과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나르지오는 또 전국 110개 매장을 통한 판매와 방문 판매를 이달부터 동시에 벌이고 있다. 나르지오 브랜드의 전신인 ‘나르자(Narza)’를 후원 방문판매 브랜드로 부활시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방문판매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그 경험을 살려 매장을 찾지 못하는 고객들을 찾아가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나르지오는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차질 없이 맞추기 위해 부산에 있는 신발 제조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한 해 생산될 신발만 40만켤레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역 신발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나르지오워킹화와 나르자 등은 ‘메이드 인 부산’ 제품이기 때문이다.
기획, 디자인, 샘플 제작, 갑피 자재 재단·재봉·검수, 아웃솔 금형 제작부터 제품 출고까지 신발 공정에 참여하는 100개 정도의 하청 공장도 모두 부산에 있다. 이들 업체의 근로자 수는 2,000명에 달해 나르지오에 대한 지역 신발 업계의 기대가 높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1,000만켤레가 넘는 신발도 부산 지역 공장에서 제작됐다.
임은옥 나르지오 회장은 “오래 서서 일하거나 걷는 사람들에게 우리 신발의 가치를 더 인정받고 있다”며 “기능과 상품성이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나르지오는 통상적인 가맹점과는 달리 대리점 오픈 시 점주에게 가맹비와 교육비 등을 전혀 받지 않는데다 형편이 어려운 점주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등 이른바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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