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되는 EBS1 ‘명의’에서는 ‘췌장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편이 전파를 탄다.
진단이 곧 사형선고와 다름없다고 알려진 췌장암. 애플의 대표 스티브 잡스,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설국열차의 주인공 존 허트, 그리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 씨 역시 췌장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언제까지 췌장암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할 것인가?
최근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10%를 넘어서면서 췌장암 치료에도 희망이 생기고 있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환자들, 췌장암 치료를 받고 5년 이상 잘 살고 있는 환자들. 이들을 치료하는 국내 췌장암 명의의 입을 통해 <췌장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내용으로 췌장암을 둘러싼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 췌장암 진단은 사형선고다?
길이 15cm, 무게 100g의 췌장. 위장 뒤편에 있고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발견이 어려운 곳에 암이 자란다.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 그 이유는 특징적인 초기 증상이 없고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췌장암의 증상은 체중 감소, 소화 불량, 무기력증, 구토, 당뇨, 허리 통증 등이 있으며 병이 깊어지면 황달이나 복수까지 나타난다. 그러다보니 발견되면 손 쓸 수 없을 만큼 병이 진행된 상태다. 게다가 암의 성질이 나빠 진행이 빠르고, 여러 장기와 신경, 혈관이 지나는 곳이다 보니 수술도 쉽지 않다. 암 중에서도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췌장암, 어떻게 치료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을까?
▲ 최선의 예방과 치료는 조기 발견!
김 씨(64세)를 살린 것은 췌장암의 조기 발견이다. 김 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건강검진을 받다가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췌장에 생긴 물혹을 발견했다. 더 커지면 무조건 암이 되는 췌관 내 유두상 점액종이라는 말에 당장 수술을 받았다.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2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췌장에서 물혹이 발견된 것은 2.2%. 그 중 80%는 악성 암으로 진행되는 물혹이었다. 김 씨 역시, 수술 후 떼어낸 물혹을 조직 검사한 결과, 이미 ‘암’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김 씨가 치료하면서 4년 반을 지내는 동안 지인 두 명이나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 덕분이라 말하는 김 씨. 조기진단이 어려운 췌장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는 어떤 것이 있는지 방송을 통해 소개한다.
▲ 완치 어렵다는 췌장암, 항암 치료와 수술로 췌장암을 극복할 수 있다
“과거 췌장암을 진단받으면 90%는 돌아가셨어요. 지금은 수술 방법,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이뤄 오래 사는 분이 늘고 있어요.“
병원을 찾은 김 씨(71세)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 찾았던 병원에서는 종양 절제가 쉽지 않아 수술이 어렵다는 말과 함께, 남은 시간은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 6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았고, 그 결과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까지 받을 수 있었다.
6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았던 이 씨(74세). 그녀 역시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항암 방사선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항암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올 초, 다시 암이 폐암으로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과연 이대로 삶의 끈을 놓아 버려야 하나? 하지만 환자는 항암 치료를 받으며 여전히 예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췌장암은 치료해도 예후가 안 좋다는 인식 때문에 항암이나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치료효과에 큰 변화가 나타났고,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수술법은 발전했으며, 조기발견에 대한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췌장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편에서는 명의 장진영 교수와 함께 췌장암 치료의 발전과 변화를 소개함으로써 불치병으로 알려져왔던 췌장암 치료의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사진=EBS1 ‘명의’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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