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 청와대 본관의 인왕실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기업인 간담회 둘째 날 행사에서 건배사를 외친 것이다. 박 회장은 ‘3통’의 의미에 대해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여, 두 번째는 화합과 소통을 위하여, 세 번째는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하여”라고 설명해 좌중의 호응을 얻어냈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이날 간담회의 또 다른 이색 장면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호칭을 둘러싼 문 대통령과 황창규 KT 회장의 ‘씨름’이었다.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가 5G를 한국식 토종 표현으로 ‘오지’라고 부르며 재치를 발휘하자 황 회장은 화답하는 과정에서 소신(?) 있게 ‘파이브지(five G)’라고 고쳐 불러 좌중에 은근한 재미를 줬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후보 시절에도 5G를 오지라고 읽어 온라인 등에서 짓궂은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오지라고 읽음으로써 과거 발언이 실수가 아니고 토종 식으로 외래어를 읽으려는 소신임을 증명한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 5G 기술을 선도하려는 황 회장의 포부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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