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언제나 영화처럼, 캄보디아’ 1부 ‘그해 여름, 바탐방’ 편이 전파를 탄다.
영화 <똥파리>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 양익준이 캄보디아에 간다! 인도차이나 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의 젖줄인 메콩강이 흐르는 땅 위에 과거 크메르 제국의 영광을 간직하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과 오랜 내전의 아픔을 겪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얼굴에 항상 미소를 머금고 살아간다. 영화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캄보디아는 어떤 모습일까? 캄보디아의 일상적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으로 다시 그려진다.
캄보디아 최대의 곡창지대 바탐방(Battambang)에 여름이 찾아왔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3모작까지 가능한 바탐방의 논에서는 건기 벼의 수확과 우기 벼의 파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 덕에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 있다고 하는데... 바탐방의 여름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초록과 노랑으로 알록달록한 논밭 사이에 철로 하나가 곧게 뻗어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이 지역의 쌀을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로로, 지금은 엮은 대나무에 바퀴를 달아 만든 간소한 기차 노리(Norry)가 달리며 지역 주민의 이동 수단이 되어주고 있다. 하나뿐인 노선을 달리던 중,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또 다른 기차! 이대로 가다가는 부딪힐 것만 같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꽥꽥! 요란한 소리가 들려 찾아간 곳에서 수천 마리의 오리 떼를 몰고 다니는 오리 유목민을 만났다. 수확이 끝난 논을 찾아다니며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고, 오리알을 팔며 살아가는 사람들. 수확과 파종이 동시에 이루어져 이동할 곳이 항상 있기에 가능한 생활이다. 이동할 때마다 오리 떼를 차에 싣고, 집을 새로 지어야 하지만 그들의 부지런한 일상 속에서 왠지 모를 행복감이 느껴진다.
바탐방은 쌀이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인 만큼, 쌀을 이용한 음식도 많다. 월남쌈과 스프링 롤로 잘 알려진 라이스페이퍼(Rice Paper)를 집에서 직접 만드는 부부를 만난다. 단순해 보이는 광경이지만 두 사람의 호흡과 숙련된 솜씨가 필요한 작업과정이 초보자에겐 너무 어렵기만 하다. 사람 냄새 솔솔 풍기는 바탐방의 비옥한 땅에서 풍요로운 여름날의 풍경을 만난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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