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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돌아간 퓰리처상 수상자 셰퍼드

美 현대연극 대표 극작가 겸 배우

퓰리처상 수상 극작가 겸 배우 샘 셰퍼드




‘매장된 아이’라는 희곡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현대연극의 대표 극작가이자 배우, 연출가,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한 샘 셰퍼드가 71세로 타계했다. 미국 언론은 루게릭병을 앓아온 셰퍼드가 지난 7월 27일 켄터키주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셰퍼드는 수의사를 꿈꿨지만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마운트 샌안토니오대에서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들을 읽은 뒤 연극에 매료됐다. 1962년 대학을 중퇴한 그는 뉴욕에서 웨이터 일을 하면서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전위연극 각본을 쓰거나 연기를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6년부터 연속 3년간 오비상을 받으며 히피 세대를 대표하는 그로테스크한 극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주관적 다큐멘터리의 선구자로 꼽히는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의 ‘나와 내 동생(1968)’, 이탈리아의 거장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자브리스키 포인트’ 등의 시나리오를 쓰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최초의 집단 누드 신으로 화제를 모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 캘커타(1969)’의 각색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밥 딜런 밴드의 세계 투어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레날도와 클라라(1878)’의 시나리오도 썼다.



셰퍼드가 보여준 캐릭터나 그가 쓴 작품들은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잃어버린 영혼을 보여줬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1984년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백인 남성에게는 뿌리 깊이 숨겨진 열등감 비슷한 것이 있다”며 “언제나 남자다움을 연기해 보이도록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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