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타계한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55)가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그의 친척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친척은 현재 류샤가 베이징에 있지만,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류샤는 지난달 13일 류샤오보 타계 후 중국 당국에 의해 남동생 류후이(劉暉)와 함께 중국 원난(雲南)성으로 강제 이동 조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도 류샤의 친척을 통해 그가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류샤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센터는 “류샤의 가족이 1일 오전 10시께 류샤와 남동생이 현재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면서 그가 하이뎬(海淀)구 자택으로 돌아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인 예두와 시민활동가인 후지아 등 류샤오보의 측근들은 류샤의 거처와 관련된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지난달 31일 저녁까지 그가 자택에 돌아온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 후지아는 “류샤가 베이징에 귀환한 것과 그의 아파트에 돌아온 것은 서로 다른 일이다”라며 “그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갇혀 있거나 친척들과 함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류샤는 남편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2010년부터 가택연금 상태로 경찰의 감시를 받아왔다. 그는 류샤오보가 투옥 중 간암이 걸려 선앙에 있는 중국의대 부속 1병원으로 옮겨지자 남편을 옆에서 간호했지만, 류샤오보는 지난 13일 숨을 거뒀다. 류샤는 지난 15일 류샤오보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낸 후 강제 여행조치를 당했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그의 베이징 아파트는 삼엄하게 경비되고 있다.
류샤오보 부부는 생전 유럽이나 미국 등 외국으로 이주를 희망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해외에서는 류샤오보 타계 후 류샤에게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