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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정유라 지원은 내 책임...이재용에 보고 안했어"

최지성, "정유라 지원은 내 책임...이재용에 보고 안했어"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이 정유라 지원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진술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을 비롯한 삼성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을 열고 최 전 실장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는데, 최 전 실장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승마계를 지원하라고 언급한 것이 정유라 때문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실장은 그러면서 자신이 최씨 요구를 수용하도록 승인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부회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대통령이 승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유라 지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최씨가 뒤에서 장난을 친 것 같은데,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언비어 같기도 한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에게 보고해 봐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최 전 실장은 "(정유라 지원이) 문제가 되면 '나는 벌써 40년 근무했으니까 책임지고 물러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부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전 실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가 왜 대통령과 관계되는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이 부회장은 이미 안팎에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절차나 조건을 잘 몰랐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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