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불안하고도 두려운 좌파세력의 안보 무능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 스스로 6·25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하셨는데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우리나라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 통화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지금 대통령은 한가하게 등산이나 하고 또 그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소위 이벤트 쇼 정치를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이날 “코리아 패싱, 대한민국 왕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빨리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혜훈 대표도 “대한민국 안보는 휴가 중”이라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무개념 안보의식’을 거론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휴가에 안보마저 휴가를 떠났고, 그래서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무개념 국정운영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는 50분 이상 대화를 하면서 우리 대통령과는 통화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긴박한 상황에서 한미 동맹국의 대통령이 통화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야 3당의 비판에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적극 반박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북한의 동향이나 주변국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휴가를 중단해야 한다며 호들갑스럽게 요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군 통수권자가 정말 휴가를 중단한다면 그것은 정말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라면서 “그런 특별한 이유 없이 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복귀하면 그 자체로 국민에게 불필요한 안보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