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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만화경] 혁신 외친 한국당, 반성은 어정쩡?

신보수주의 선언문 발표했지만

친박 언급 피하고 극우논란 여전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일 당의 새로운 가치로 ‘신보수주의’를 내걸며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 만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 혁신위원이 반기를 들고 사퇴하는 등 내부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철저한 혁신을 통해 분열된 보수 우파세력을 통합하고 자유민주 진영의 단합된 지지를 얻어 정권을 재창출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혁신위는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의 깃발을 높이 든다”는 내용의 혁신선언문을 발표했다.

혁신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및 친박 계파 청산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한 데 대해서는 반성의 수위가 어정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류 위원장은 “계파정치라는 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고 급기야 야당의 하나로 전락한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고 진단하며 우회로를 택했다.



혁신위는 서민경제 활성화와 소외계층을 강조하며 박근혜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류 위원장의 ‘신보수주의’는 광장민주주의를 막기 위한 대의민주주의의 실현과 서민중심경제를 두 축으로 한다. 이에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한국당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것은 헌법적 가치 중 하나인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혁신선언문은 홍 대표가 “육참골단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며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그러나 혁신위에 대해서는 출범부터 ‘극우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한계가 지적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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