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에도 시민이 모은 성금으로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오는 광복절에 세워진다.
지난 2월 설립된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시민 성금 5천만원으로 제작한 소녀상을 오는 15일 광복절에 제막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 장소로 수지포은아트홀 광장, 기흥동백호수공원, 처인구 통일광장 등 3곳을 검토한 뒤 통일광장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정찬민 용인시장이 2일 오전 추진위 공동대표인 오영희 씨와 도원스님을 시장실로 초청해 소녀상 건립 장소로 시청광장 처인구보건소 인근 부지를 제안하면서 건립장소가 변경될 가능성이 생겼다.
정 시장은 “소녀상 건립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뿐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를 염원하는 용인시민의 의지를 담은 것인 만큼 용인시를 대표하는 시청광장이 건립 장소로 좋을 것”이라면서 “시민의 왕래도 잦아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또 소녀상이 시청광장에 건립되면 시청 지하 1층에 165㎡(50평) 규모로 역사교육관을 만들어 학생들이 소녀상을 참배하고 위안부 관련 역사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오 대표 등은 “시장께서 소녀상 건립에 신경 써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건립 장소 제안에 대해 추진위 위원들과 협의해서 이른 시일 안에 수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이날 오후 실무위원 긴급회의를 소집해 정 시장의 제안을 수용할지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은 국내 69곳, 해외 20곳에 설치돼 있다.
올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8월 14일)과 광복절을 즈음해 용인시 등 6곳에 소녀상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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