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을 위기에 처해있던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브라질 연방하원은 2일(현지시간) 열린 전체회의에서 테메르 대통령의 연방대법원 재판 회부에 대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찬성 227표, 반대 263표, 기권 23명으로 재적의원 513명 중 3분의2(342명)의 찬성을 받지 못해 안건은 부결됐다. 테메르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뇌물 15만 2,000달러(약 1억7,000만 원)를 받고, 앞으로 9개월간 1,150만 달러(약 130억 원)를 더 받으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표결로 재판이 무산됐지만,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을 사법방해죄로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검찰 당국은 테메르 대통령이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독려해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뇌물을 건네 법정 증언을 막으려고 하는 등 부패수사를 방해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다. 쿠냐 전 하원의장 역시 JBS에 세금과 대출혜택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복역 중이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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