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되는 KBS2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에서는 ‘자칭 영업 대통령! 자칭 영업왕이지만 가족이 관심 밖인 이유는?’ 편이 전파를 탄다.
올해 10월 입대를 앞둔 손자와 아들의 사이가 걱정된다는 할머니가 KBS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의 문을 두드렸다. 아들의 ‘일 중독’ 때문이다.
아들 최진성 씨의 직업은 자동차 판매원으로 21년 전 일을 시작한 이후, 16년 연속 영업 1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진성 씨의 별명은 ‘영업 대통령’. 6개월간 차 200대를 팔았다는 진성 씨는 제작진의 거듭된 연락에도 고객들을 만나야 한다며 퇴짜를 놓을 정도다.
힘들게 만난 진성 씨는 촬영 중에도 고객이 부르면 바로 출동하는 ‘24시간 십분 대기조’의 모습을 보였다. 적재적소에 맞는 복장을 갖추는 것은 기본, 고객이 부르면 진성 씨는 어머니와 밥을 먹다가도 뛰쳐나간다. 진성 씨는 고객들을 ‘형님, 아우’라 칭하며 가족처럼 챙겼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판매원들이 한 달에 평균 석 대 정도를 파는 데 비해 진성 씨는 하루에 차 한 대를 팔 정도로 실적이 좋다. 많게는 한 달에 50대까지 판 적도 있다. 16년간 판매왕을 유지하며, “차 파는 게 제일 쉽다.”라고 말하는 진성 씨의 연봉은 무려 3억 원. 하지만 본인은 “절대 일 중독이 아니라, 일이 그저 재밌어서 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진성 씨는 집에서도 계속되는 업무와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에 쉴 틈이 없다. 24시간 일을 손에 놓지 않은 ‘일 중독’ 진성 씨를 견디지 못한 아내는 이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성 씨에겐 가족보다 일이 최우선이다. 이제는 하나 남은 아들과도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들은 진성 씨와 둘만 남은 집에서 기본적인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 밖에선 언제나 환하게 웃고 유쾌한 진성 씨 또한 집에 들어서자 급격히 조용해지며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아들이 입대를 앞둔 것도 모른 진성 씨는 등록금 고지서가 언제 나오는지 묻기까지 한다.
아들은 “평생 가족보다 일이 먼저였던 이젠 아빠가 익숙하다.”라고 말한다. 진성 씨가 고객은 누구보다 살뜰히 챙기면서 정작 가족은 뒷전에 둔 이유라도 있는 걸까.
하루 한 대의 차를 판매하는 명실상부 영업왕이지만 집에서는 ‘0점 아빠’인 진성 씨. ‘이제는 아들에게 한 걸음 다가서고 싶다’는 진성 씨의 마음을 아들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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