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상청은 “지난 3일 오전 태풍 노루가 일본지역을 지나는 상층기압골과 연동하는 과정에서 다소 서진이 지연됐다”며 “북서쪽에서 한반도 지역으로 남하하는 상층기압골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해 일본 규슈지역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태풍 노루가 한반도를 비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간접적인 영향까지는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오는 6일 오후에는 지속적인 수증기 유입과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충청,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7∼8일에는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되며 그 밖의 지역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제주도와 경상 해안,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는 7∼8일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수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30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가면서 수증기를 빨아들임에 따라 재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부지방은 5∼50㎜로 다소 강한 소나기성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남부지방은 태풍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5∼20㎜ 정도의 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 노루가 영향을 주는 시기와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겹치면서 해안 저지대 일대에 너울성 파도 등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관은 “태풍이 끌어오는 뜨거운 열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됨에 따라 주말까지는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며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하는 7일께에는 해수면 높이가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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