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바다목장’(이하 ‘삼시세끼’)에서는 득량도에 입성하는 이서진, 에릭, 윤균상의 모습이 담겼다.
1년 만에 만난 이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담소를 나누면서 안부를 나눴다. 결혼 후 처음으로 방송활동을 한 에릭에게 사람들은 축하한다는 인사를 남겼고, 이에 에릭은 이서진의 한 마디로 마흔 전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시 득량도로 돌아온 에릭은 요리실력이 전에 비해 한층 성장해 있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손이 빨라졌다. 에릭은 라면을 끓이듯 빠르게 비빔국수를 만들어냈고, 멤버들을 이를 맛있게 먹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나영석 PD는 피부가 새하얗고, 이서진과 함께 작품을 한 적이 있는 ‘그녀’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여자 게스트가 있다는 나 PD의 말에 설레는 것도 잠시, 3년 전 이서진이 정선에서 키웠던 염소 잭슨이 들어오자 멤버들은 기대한 것이 민망한 듯 크게 웃었다.
“저번 시즌을 통해 여러분들이 어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말문을 연 나 PD는 ‘바다 목장’을 콘셉트로 이번시즌은 어업이 아닌 목축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나 PD는 ‘삼시세끼’ 멤버들을 목장으로 데리고 갔다. 목장에는 잭슨 뿐 아니라 다양한 염소들이 풀을 뜯고 뛰어놀고 있었다.
‘바다목장’을 하게 된 이서진과 에릭, 윤균상은 매일 젖을 짜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됐다. 나 PD는 “매일 우유를 짜서 마을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드릴 거다. 산양유 한 병 당 천원씩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서진은 “산양유가 고급유인데 왜 천 원이냐. 짜기만 하면 천원 괜찮은데 살균까지 해야 하니까 이천원은 줘야 한다”고 흥정했고, 덕분에 우유의 단가를 높일 수 있었다.
목장을 보고난 이후 더 이상의 게스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삼시세끼’ 멤버들이었다. 하지만 진짜 게스트가 있었다. 바로 이서진, 에릭과 함께 작품을 한 적이 있었던 배우 한지민이었다. 한지민은 이서진과 MBC 드라마 ‘이산’을 통해, 에릭과는 SBS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연기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지민이 등장하자 이서진과 에릭은 반갑게 맞아주었다. 특히 이서진의 경우 “왜 이렇게 늙었어?”라고 놀리면서 현실남매의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한지민은 식사를 하면서 “10년 전 이서진이 ‘이산’ 제작발표회에서 저보고 호빗이라고 했다. 그 기자들이 많이 모인 가운데서 그 말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웃는 에릭에게는 “우는연기 지도법으로 햇빛을 뚫어지게 쳐다보라고 하더라. 눈도 깜박이지 말고”고 폭로를 이어나갔다. 티격태격하기는 했지만, 그 안에는 상대를 향한 친밀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날 한지민의 활약은 놀라웠다. ‘투덜이’ 이서진을 제압한 유일한 연예인이었던 것이다. 고리를 빼서 랜덤으로 물을 맞는 게임에서 이서진이 걸리자 그가 모자를 벗지 못하도록 강하게 누르는가하면, 이서진의 투덜거림을 반박하고 또 조련하면서 또 다른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릭은 윤균상에게 “유일하게 이서진 형에게 대들 수 있는 연예인”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다시 돌아온 득량도는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집도 그대로였으며 멤버들 또한 여전했다. 음식을 만드는 데 한나절이 걸렸던 에릭의 손이 조금은 빨라진 것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이었다. 자칫 반복될 수 있는 재미에 변화를 준 것은 바다목장과 바로 게스트였다. 한동안 게스트 없이 멤버들과의 케미를 주로 보여주었던 ‘삼시세끼’는 오랜만에 게스트에게 대접을 하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창기 ‘삼시세끼’가 주었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게스트라는 변수를 넣으면서 새로운 변주를 보여준 것이다.
똑같은 듯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전해주고 있는 ‘삼시세끼’는 이제 막 시작됐다. 과연 처음의 관심과 인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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