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5일 필리핀 마닐라에 입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최근 우리가 평화 체계 구축을 위해 특별히 제안한 2가지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12시께(현지시간)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ARF에서 리영호 북한 외무상과)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대화를 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의 이번 방문은 다자외교 데뷔 무대로 3박4일 간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외교전에 돌입한다.
강 장관은 이날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 국가들과 잇따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오는 6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7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또 ARF 회의를 전후로 미국과 중국, 일본 등과 양자 회담을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 외교장관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북한의 연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미국이 북한의 ARF 회원자격 정지를 주장하는 상황인 만큼 남북 외교장관 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윤병세 전 장관은 지난해 리 외무상과 ARF에서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마닐라=류호기자 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