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갑질도 모자라 프랜차이즈 본부, 육군 장성의 아내까지 또 다른 ‘갑질’이 속속들이 알려지면서 갑질 없는 ‘착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7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5년부터 지난 3일까지 ‘갑질’ 관련 블로그(3억 7,592만건), 트위터(80억 1,117건), 뉴스(2,504만건)를 분석한 결과, 갑질 언급량은 2015년 12만 8,904건, 2016년 13만 1,573건, 올해(지난 3일 기준) 7만 1,459건으로 증가했다. 한편 ‘착한 기업’ 언급량은 2015년 6만 7,005건, 2016년 7만 3,595건으로 집계됐으며, 올해에는 이미 5만 4,000건을 넘기며 꾸준히 늘고 있다.
‘갓뚜기’ 언급량도 늘었다. 갓뚜기는 ‘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말이다. ‘갓뚜기’ 언급량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740건, 808건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3,081건으로 급증했다. 오뚜기는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으로 초청을 받아 큰 주목을 받았다.
갑질 연관어 순위로는 ‘문제’, ‘돈’, ‘권력’, ‘재벌’ 등 갑질의 주체나 원인을 언급하는 부정적 단어들이 매년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는 ‘프랜차이즈’(2,082건·2위), ‘중소기업’(696건·11위) 등 새로운 갑질의 주체가 연관어에 포함됐다. 다음 소프트는 “최근 중소사업자들이 자신보다 규모가 작은 영세사업자를 대상으로 불공정행위가 한 것이 드러나면서 해당 키워드 순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최항섭 교수는 “한국 사회의 경우 돈과 권력에 따른 계층 간의 갈등이 심하다”며 “여기에 더해 다른 힘센 사람에게 당한 것을 그대로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행사하는 현상도 만연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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