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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내 사람친구의 연애’, 익숙한 친구vs새로운 이성…“이것이 바로 리얼”

일반인 혹은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연애 리얼리티는 많았다. 그러나 실제 친구와 함께 출연하는 것은 생소하다. 미래의 연인은 내 옆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친구의 손을 잡고 온 새로운 이성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관계가 이 안에 다 녹아있다. 리얼과 진정성을 강조한 ‘내 사람친구의 연애’가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Mnet 예능프로그램 ‘내 사람친구의 연애’ 라운드 인터뷰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메인 연출을 맡은 윤신혜 PD를 비롯해 이진아 PD와 송경혁 PD가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Mnet




‘내 사람친구의 연애’는 사랑을 찾고 싶은 ‘남사친-여사친’ 4팀, 총 8명의 남녀가 여행지에서 3일 밤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커플매칭 데이팅 프로그램.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미묘한 심리 변화 등을 솔직하고 흥미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먼저 윤신혜 PD는 “지난해부터 연애 리얼리티나 데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Mnet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 그들에게 가장 화젯거리, 공통분모는 사랑이다. 어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도 사랑에 관심이 많다. 언제 프로그램에 담아볼까 하다가 올해가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프로그램 기획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연애 리얼리티를 기획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게 진정성이었다. 당시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정성 논란이 생기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리얼한 스토리를 어떻게 하면 담아낼 수 있을까에 대해 집중을 많이 했다. 이런 류의 데이트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조금 더 디테일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다루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남사친과 여사친이라는 새로운 기류를 발견했다. 친분은 어떻게 조작을 할 수 없지 않나. 실제 친구를 데리고 와서 친구와 있을 때의 리얼한 감정이 나온다. 친구와 연애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발생되는 감정이 단순히 남자와 여자가 만날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진아 PD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논의는 예전부터 있었다. 저희는 처음부터 남사친과 여사친을 가지고 무엇을 하자라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연애라는 주제에서 찾다 보니 이렇게 흘러갔다. 아무래도 요즘 친구들이 전보다는 개방적이다. 그러다보니 남녀사이에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고 그러다가 연인이 되기도 하는 트렌드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사진=Mnet


송경혁 PD 역시 “친구라는 관계에는 다양한 감정이 포함돼있더라. 울타리가 너무 넓다”며 “요즘 친구들이 개방적이고 의사 표현에 자유롭다보니까 사람친구라는 말이 친구라는 범위에서 좁혀진 게 아닐까 싶다”라고 남사친과 여사친이라는 미묘한 관계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한동안 잠잠했지만, 최근 들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다시금 생겨나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도 그렇고 얼마 전 파일럿으로 방송된 SBS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 - 남사친 여사친’도 비슷해 보인다. 연령대는 조금 높아지지만, SBS ‘불타는 청춘’ 또한 기본적으로는 남자와 여자의 우정과 사랑 사이를 그려낸다.



이에 대해 윤 PD는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보통 숨긴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며 “리얼리티가 훨씬 강조됐다. 저희가 제일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리얼리티와 공감이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설렘보다는 ‘나도 저런 적이 있는데’, ‘내 친구도 저런 적이 있는데’라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송 PD 또한 “예를 들어 ‘하트시그널’같은 경우에는 낯선 사람들이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는 판타지 같은 경험이다. 저희는 관계의 익숙함이 존재한다. 스승과 제자, 대학 친구 등 보편적인 관계들이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더욱 리얼하고 차별화되는 지점이다”며 “실제 관계가 있다 보니까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 있을 때 어색함을 풀어가는 방식도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남사친과 여사친의 그 미묘한 관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과연 실제 커플이 성사될 수 있는가이다. 친구 사이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든, 아예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연인이 되든 상관없다. 이에 대해 윤신혜 PD는 “소개팅 하는 것처럼 접근한다. 기본적으로 8명이 새로운 사랑을 찾으러 온 건다. 그러다가 내 친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서 선택할 수도 있다”며 “사랑이 연결되면 뿌듯할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목적을 밝혔다.

/사진=Mnet


‘내 사람친구의 연애’는 100% 관찰 프로그램이 아니다. 새로운 사랑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여러 장치를 이용한다. 각자의 감정을 조금 더 내보일 수 있게 돕는 것. 윤 PD는 “매일 밤 단 한 명의 이성에게 단 한 번의 질문을 그 사람의 테이프에게 녹음한다. 다 같이 모여서 확인하지만 당사자만 들을 수 있다”며 “누가 어떤 내용을 질문했는지 추측하면서 나오는 여러 심리들이 재미있다. 질문을 확인하고 감정의 변화도 생긴다”고 하나의 장치를 설명했다.

일반인이 나와서 여러 감정을 내보인다는 것은 물론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만큼 출연자 본인에게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도 있다. 사랑과 질투가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이 PD는 “악마의 편집은 없다”며 “일반인이다 보니 저희도 최대한 조심한다. 그들의 감정을 왜곡 없이 최대한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야만 시청자들도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끝으로 윤신혜 PD는 “저희도 예상하지 못한, 리얼한 이야기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현장에서 많이 놀랐다. 드라마처럼 극본을 써도 이렇게는 안 나오겠다하는 상황들이 발생했다. 원래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하다고 하지 않나. 내부 모니터 시사에서도 리얼리티가 살아 숨 쉰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리얼함과 진정성에 대해서는 정말 자신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내 사람친구의 연애’는 오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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