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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관광벤처 베끼기’ 생존 기로에 선 창업생태계

서울시·관광공사 FIT 플랫폼

기존 벤처기업 사업과 유사

서울시·한국관광공사 등 관광 관련 공공기관이 외국인 개별여행객(FIT) 상품 판매 플랫폼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관광 벤처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분당을)은 8일 공공기관의 벤처기업 사업모델 베끼기와 시장 진출 중단을 촉구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16년 11월 4억9,000만원 예산으로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위한 체험관광상품 온라인 오픈마켓 ‘원모아트립’(www.onemoretrip.net)을 개설했다.

서울시 측은 독특한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본력과 유통채널이 부족해 여행상품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여행사 등 영세 관광상품 공급사의 판로를 열어주고 개별관광객에게도 다양한 체험거리를 통해 서울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주고자 시작한 사업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4~5년 전부터 외국인 개별관광객용 여행상품 플랫폼 민간 사업자가 온라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상호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요 외국인 개별관광객용 상품 공급사들은 서울시 ‘원모아트립’과 외국인 개별관광객용 플랫품 사업자 모두에게 여행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비무장지대(DMZ) 투어 상품의 경우 상품 유형은 물론 가격까지 비슷하게 판매되고 있다. 동일한 대상에 동일한 형태의 상품 판매하는 ‘원모아트립’과 기존 FIT 플랫폼 스타트업은 경쟁 관계가 성립하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시의 ‘원모아트립’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FIT 플랫폼 서비스의 통상적인 판매 수수료(민간서비스 약 10~20%)보다 낮은 수수료(5%)를 책정함으로써 기존 FIT 플랫폼 벤처들이 구축해둔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도 ‘FIT 온라인 포털사이트 구축 및 운영사업’ 용역을 발주하면서 공공기관과 민간 관광벤처간 FIT 온라인플랫폼 시장은 더욱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병욱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베끼기로 피해를 보는 벤처기업이 없도록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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