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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나치 수용소 끌려간 어린이 추모비 훼손…"혐오범죄 가능성"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나치 수용소로 끌려간 유대인 어린이들의 추모비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현지시간) 르몽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2차대전 당시 프랑스 동부 이지외 지역에서 1944년 강제 추방돼 나치 수용소로 끌려가 희생된 유대인 51명 이름이 적힌 표석을 최근 누군가가 떼어내 가져가 버렸다.

경찰은 유대인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범인을 쫓고 있다.

프랑스 제2 도시인 리옹의 한 공원에 설치된 이 추모비에는 유대인 어린이 44명과 교사 등 성인 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1944년 4월 6일 이들은 리옹에서 활동 중이던 나치 비밀경찰(게슈타포)에 의해 아우슈비츠 등 나치 수용소로 끌려갔다. 나치는 당시 이지외 지역 어린이집을 뒤져 유대인 어린이와 교사를 색출해 강제수용소로 보내버렸다. 이들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나치의 가스실에서 희생됐다.



나치 비밀경찰대장이었던 클라우스 바비는 종전 후에도 숨어 살다가 1987년 프랑스 경찰에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몇 년 뒤 옥중에서 사망했다.

표석 훼손 소식을 접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냈다. 그는 이를 두고 “치욕스럽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이번 일을 벌인 세력이 처벌받지 않고 지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의 아들딸’ 협회(FFDJF)의 장 레비 대표는 “경악스럽다”면서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표석을 곧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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