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가 끊이지 않는 중국 쓰촨성에서 지난 8일 밤 또다시 규모 7.0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해 30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9일 중국 당국은 쓰촨성의 유명 관광지 주자이거우(구채구)현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으로 이날 오후 1시 10분 현재 19명이 사망했고 26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성수기를 맞아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많고 실종자 집계가 어려워 추후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AFP통신은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의 보도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여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강진에 따른 산사태로 여행객 100여명이 고립돼 추가 사상자 발생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지진국은 8일 오후9시19분(현지시간) 쓰촨성 아바주의 주자이거우현 인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관측되자 1급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유관기관에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진원은 주자이거우에서 39㎞ 떨어진 지하 20㎞ 지점으로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는 285㎞ 떨어진 곳이다.
주자이거우현의 호적등록 인구는 6만7,945명에 불과하지만 유명 관광지라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다. 쓰촨성 청두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주자이거우에 머물던 한국인 관광객은 109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재난당국은 여진으로 인한 피해 확산을 우려해 주자이거우에 머물던 3만5,000여명의 관광객에게 생필품을 공급하고 안전지대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 지진국은 쓰촨성에서 9일 오전10시17분 규모 4.8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으며 규모 6 이상의 여진이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쓰촨성은 과거에도 강진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2008년 5월 원촨현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8만명 이상이 숨졌고 2013년에는 야안시 루산에서 규모 7.0의 지진으로 196명이 사망했다. 쓰촨성이 위치한 중국 서부내륙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지역에서 멀지 않아 단층 활동에 따른 지진 발생이 잦다. 쓰촨성의 경우 지난 100년간 163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규모 7.0 이상 지진만도 8회나 됐다.
한편 이날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국은 이날 오전7시27분 신장 북부의 보얼타라 몽골자치주 징허현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주자이거우 지진현장과 2,200㎞ 떨어져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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