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도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4~7일까지 치러진 A고교 기말고사 도중 한 학생이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면서 학교에 신고했다. 신고한 학생은 휴지통에서 누군가 시험문제를 사전에 공유한 문제를 발견해 교사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고교는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학생 4명이 수학과 영어, 한국지리, 세계사 등 4개 과목의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시험지를 훔친 B양(18) 등은 기말고사를 앞둔 새벽에 학교에 침입했다. 이들은 교사 개축공사로 강당을 임시 교무실로 사용하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B양 등의 시험 점수를 모두 무효처리했다. 남은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도 박탈했다. 시험지가 유출된 4개 과목의 문제를 다시 제출해 지난달 10일부터 이틀간 시험을 다시 치렀다. B양 등의 부모는 이 사실을 알고 학교를 찾아와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시험지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학교에 감사 자료를 요청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지가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해 학교의 관리상 문제를 살펴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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