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후속으로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둔 ‘꽃피어라 달순아’(극본 문영훈, 연출 신창석)에서 달순(홍아름 분)의 양모이자 홍주(유다영 분)의 외할머니 강분이로 출연하는 김영옥의 촬영현장 사진이 공개되었다.
‘꽃피어라 달순아’는 시대의 비극으로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아버지로 알고 자라고, 그 때문에 다시 버려져야 했던 달순이 과거의 진실을 밝히고 구두 장인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성장드라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영옥은 밭일을 하다가 나선 듯 구겨진 옷을 입고 채소가 담긴 광주리를 옆구리에 끼고 서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일하기 편하게 질끈 묶은 머리와 통 넓은 바지까지 평소 멋진 패션 감각과 센스 넘치는 말투에 더해진 강렬한 카리스마로 연예계 ‘할미넴’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영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친근한 시골할머니로 변신한 김영옥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극 중 외손녀인 정옥(최명빈 분)을 바라보는 김영옥의 눈빛에는 애잔함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정옥은 달순이 집으로 들어온 후 가출을 감행. 우연히 달순의 집으로 들어가 한홍주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김영옥과 최명빈이 함께 한 이 날 촬영에는 정옥이 말끝마다 말대꾸를 하고 대들어 할머니 분이가 참지 못하고 꿀밤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리허설을 하는 김영옥의 표정과 손짓은 매서웠지만 실제로는 머리에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과는 달리 작은 것에도 상처받을 수 있는 아역과의 연기이기에 조심스러우면서도 리얼하게 연기하고자 하는 김영옥의 노력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평소 상대방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세심한 배려로 후배들은 물론 스태프들로부터도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대배우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촬영은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20일 충남 아산의 한 민속마을에서 이루어졌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나는 가마솥 무더위와 땡볕으로 인해 최악의 촬영조건이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도 금새 지치고 힘든 날씨에 제작진은 걱정이 앞섰지만, 우려와는 달리 김영옥은 열정적인 에너지에 간혹 농담까지 건네는 여유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갔다고 한다.
혼돈과 비운의 시대, 소용돌이치는 운명 속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낼 ‘꽃피어라 달순아’는 ‘그 여자의 바다’ 후속으로 오는 14일 오전 9시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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