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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롤린 추기경 러시아행…교황 러시아 방문 준비하나

교황 방문 성사되면 러시아 공산 집권 뒤 첫 러시아행

파롤린 "교황 방문 준비 아니다…신의 도움이 있다면 방문할 수도"

작년 2월 쿠바에서 회동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EPA=연합뉴스




교황청 서열 2위로 꼽히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러시아에 간다. 역대 교황이 러시아에 공산 정권이 들어선 뒤로 러시아 땅을 밟지 않아 그의 이번 방문이 교황의 러시아 방문을 위한 것인지를 두고 이목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은 파롤린 추기경이 오는 20~24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를 만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의 러시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가톨릭 라시아 정교회 간의 관계 증진을 위한 것이다. 그는 “이번 방문이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 사이의 상호 존중 협력 관계를 공고히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냉전이 끝나긴 했지만 이념적 대결이 단기간에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러시아 방문 계획과 관련에 파롤린 추기경은 “이번 러시아 방문이 교황의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신의 도움이 있다면 이번 방문을 통해 교황의 러시아 방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러시아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지난해 2월 교황이 쿠바에서 키릴 총대주교과 회동을 가져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이 1,000년 만에 만나게 됐다. 이에 파롤린 추기경의 러시아행이 향후 교황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이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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