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가기로 한 여행인데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 결국 괌 여행 취소합니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괌으로 휴가 계획을 세운 관광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 포털사이트의 괌 전문 자유여행 카페에 글을 올린 한 사용자는 “친구들과 1년을 계획한 여행인데 가족들의 걱정과 성화에 푸껫으로 급히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출국 예정이라는 또 다른 사용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할 거라는 뉴스가 계속 떠서 불안하다”며 “취소하면 수수료가 있어서 여행을 이틀 앞두고도 괌 여행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미 예약한 관광객들은 여행을 계획대로 떠나려고는 하지만 걱정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그냥 가려고 했는데 자꾸 기사가 나와서 무섭다’, ‘곧 출국인데 호텔을 취소해도 환불을 못 받아 큰일’이라며 걱정을 토해냈다. 규정상 천재지변이 아닌 경우 여행이 30일 이내로 남았다면 취소 수수료가 면제되지 않는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등 국내의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모두 괌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괌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LCC업계에 따르면 괌은 승객탑승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인기 노선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괌 포격 위협에 떨고 있기는 LCC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아직 괌 노선 운항 중단 등 이야기 나온 것은 없지만 혹시나 모를 가능성을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아직 대규모 취소 등의 기류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괌 여행 예약 취소나 취소 관련 문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취소 문의가 있었지만 실제 취소로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괌 여행이 안전한지에 대한 문의가 있는 정도지만 사태가 악화하면 예약이 줄어들 수 있다”며 “별다른 일이 없을 것으로 믿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괌 정부 관광청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날 북한의 미사일 위협 관련한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전날 괌 포위사격을 예고한 데 이어 이날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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