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한민호 체육정책실 체육정책관(국장급)은 지난달 11일자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이번 전보 조치에 대해 문체부는 사감위 사무처장이 공석이 돼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훈련 지원 등 올림픽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부서의 수장을 인사 조치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문체부 정기인사가 이달 말로 예정된 상황이어서 굳이 핵심 직책을 맡은 고위공무원을 서둘러 전보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뒤따른다. 게다가 국장급 전보인사의 경우 대변인실을 통해 언론에 즉시 알리는 것이 관례인데 이번에는 아무런 대외 공표가 없었다는 점이 불필요한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한 전 국장의 전보 조치가 전달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운영지원과에서 대변인실을 통해 전보 조치를 알리는데 실수로 누락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 전 국장이 맡았던 직책이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이 전 정권의 부당인사로 내쳐질 당시 맡았던 체육국장과 동일한 자리라는 점도 문체부 안팎에서 공교로운 일로 거론된다. 노 차관은 전 정부 문체부 체육국장 당시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씨의 측근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당하며 한직으로 좌천됐었다.
문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업무에 충실하다 내쳐진 노 차관의 경우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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