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중국 쓰촨(四川)성 유명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에서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에서 유언비어와 사기행각이 잇따르자 관련 당국과 언론매체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은 쓰촨성 아바주 주자이거우현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인터넷에서 헛소문을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를 사칭해 여진 소식을 퍼뜨리고, 과거 지진 사진을 주자이거우 피해 상황인 것처럼 바꿔치기하며, 지진에 앞서 ‘특이한 형태의’ 구름이 나타나 지진의 전조를 알렸다는 소문 등이 대표적이다. 신화통신은 “지진 발생 이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신(微信)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출처가 불분명하고 정보가 모호한 사진과 뉴스가 올라왔다”면서 “관련 부서와 누리꾼의 검증 결과 상당수 내용이 과거 지진을 이용해 만든 유언비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지진 직후 인터넷에 중국지진국 쓰촨지국 명의로 ‘9일 오전 3시께 여진 가능성이 있고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지로 퍼질 것’이란 내용의 경보가 올라왔으나 개인이 퍼뜨린 헛소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이 누리꾼을 체포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사진과 자신의 감상을 올려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이 사진을 검증해보니 수년 전 대만 가오슝(高雄) 지진 당시의 사진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웨이보를 통해 최근 중국 일부 도시에 특이한 모습의 구름이 나타났고 이는 다가오는 지진의 전조였다는 헛소문도 유포됐다.
중국지진국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구름과 지진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쉬더스 지진국 연구원은 “아직까지 지진을 예견할 정확한 방법이 없으며 지진을 예측할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해 달라’며 은행계좌를 첨부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사기꾼들이 나타났다며 이들에게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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