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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퇴근 후에 뭐하세요?





10일 방송되는 MBC ‘MBC스페셜’에서는 ‘퇴근 후에 뭐하세요? - 사생활의 달인들’ 편이 전파를 탄다.

2017년,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일컫는 워라밸은 ‘저녁 있는 삶’, ‘일과 사생활의 양립’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밀레니얼세대가 직장을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퇴근 후에 뭐하세요?-사생활의 달인들’에서는 퇴근 후에 자신의 행복을 위해 본업과 무관한 딴 짓을 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이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본다.

▲ 퇴근 후에 ‘뭐’하는 사람들

- 통학거리 1,000km, 10:1의 경쟁률을 뚫고 해녀학교에 간 유팀장



“가족들에게 상의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었죠... ‘너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까 이 정도는 해도 돼.’라는 결론을 내렸고 네 달치 제주행 항공권 300만원어치를 한 번에 결제했습니다.”

- 해녀학교에 다니는 직장생활 28년차 유주형씨 인터뷰 中 -

직장생활 28년차의 대학병원 원무팀장 유주형(50)씨의 무료하던 일상이 해녀학교 합격 소식을 알리는 한 통의 문자로 완전히 바뀌었다. 평일에는 언제나처럼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유팀장이지만 그가 가족들 몰래 네 달치 항공권을 미리 구입해놓고 매주 주말마다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저마다의 이유로 제주 해녀학교를 찾아온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 내 삶을 이끄는 주체는 바로 나, 발레리나 손과장

“직장에서도 물론 업무를 즐겁게 하지만 제가 중심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발레를 하고부터는 삶의 중심이 제 안으로 확고하게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직장생활 8년차 발레리나 손인하씨 인터뷰 中 -

항공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 중인 손인하(31)씨는 처음 구직을 할 때부터 ‘워라밸’이 보장되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취직 후 저녁 있는 삶이 주어졌음에도 퇴근 후에는 지쳐 쓰러지기 일쑤였고 그녀의 삶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그러던 그녀가 발레에 빠진 것은 바로 3년 전. 칼퇴근 후에도 귀가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기기 다반사에 주말도 없이 연습하는 요즘이지만 이제야 비로소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의 퇴근 후를 따라가 본다.

- 낮에는 백의의 천사, 퇴근 후에는 격투기 파이터



“직장생활과 선수생활, 어떻게든 두 가지를 다 하려고 하고 있어요. 피곤할 때도 있고 주변에서는 욕심이라고 하지만 욕심쟁이라 불려도 좋으니 저는 다 하겠습니다. 제 마음이에요.”

- 16년차 간호사, 프로격투기 선수 김효선씨 인터뷰 中 -



자신을 ‘간호사 파이터’로 불러달라는 김효선(38)씨는 그 힘들다는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 경력 16년 중 6년을 격투기와 병행했다. 단순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했던 격투기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고, 매일 퇴근 후 체육관에 달려가던 그녀는 아마추어 리그를 거쳐 프로 입식 격투기 대회에서 당당히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격투기의 매력에 푹 빠져 황금주말을 경기 관람에 바치고, 매년 휴가 때마다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그녀는 관 뚜껑이 닫힐 때까지 재밌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 불확실한 미래, ‘현재’에 집중하다.



“직장인 대부분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진 않아요. 행복하다 아니다를 느낄 겨를도 없이 생계 등의 목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죠... 제 퇴근 후를 보고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 직장생활 24년차 DJ 어해원씨 인터뷰 中 -

대한민국은 OECD가입국 중 두 번째로 일을 많이 하고,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퇴근 후 번 아웃(Burn out)을 경험하는 명불허전의 일 중독 사회다. 하지만 오랜 취업난과 조기퇴직 등의 불안정한 노동환경 속에서 성실한 일개미의 성공신화는 옛날이야기가 되었고,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동안 기성세대들이 하고 싶은 일은 억누르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왔다면 각자도생시대의 새로운 처세법은 직장 내에서의 성공에만 매달리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 퇴근 후를 내일을 위한 휴식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위해 살고 있는 이들의 특별한 사생활은 존재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시간이다.

▲ 워라밸을 넘어서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87.9%가 ‘취미나 적성분야로 직업을 찾는 것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답했다. 많이 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지만 팍팍한 취업난과 저임금환경 등의 현실적 문제로 ’일‘일뿐인 일을 택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워라밸은 일과 일상의 저울이 지나치게 한 쪽으로 기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보상 욕구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하루 평균 9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고 만성적 야근에 시달리면서도 정작 자아실현과 행복은 회사 밖에서 찾아야 하는 우리의 일상은 안녕할 수 있을까?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것, 그게 참 어려운 거잖아요. 저는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 해녀학교에 다니는 취업 준비생 이주혜씨 인터뷰 中 -

“하나의 직업이나 역할에 갇히지 않고 나의 여러 조각들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 취미박스 배송업체 구윤혜 대표 인터뷰 中 -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회사로 자신이 규정되는 것이 싫어 퇴사한 후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든 청년들과, 연이은 취업실패 후 무작정 제주로 내려가 난생처음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며 버킷리스트를 지워가는 삶을 살고 있는 20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시대 ‘직업’ 가치관의 변화와 의미까지 되짚어본다.

[사진=MBC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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