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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교대생 "교원 수급 중장기 계획 세워라"

서울역 광장서 5,000여명 집회

"1수업 2교사제는 졸속 대책"

비판 의식 "증원" 직접요구 안해

‘임용절벽’에 항의하는 전국교대생 집회가 11일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전국 교육대학생들은 11일 이른바 ‘임용절벽’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가 속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 교육대학생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가했다.

앞서 2018학년도 전국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은 3,321명으로, 전년 대비 2,228명이나 줄었다. 교대생들은 내년 교원 선발예정 인원 급감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된 ‘1수업 2교사제 조기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중장기 교육수급계획 수립을 주장했다. 아울러 학급당 학생 수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할 것도 요구했다.

교대련은 결의문에서 “이번 선발예정 인원 급감 사태는 교육정책 실패의 민낯을 보여줬다”면서 “1수업 2교사제 졸속 도입은 정부의 과오를 감추는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교대생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즉 가장 시급한 문제는 2018학년도 교사 선발 인원의 증가지만 이와 관련된 구호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거듭 주장하며 교대생들의 요구가 미래세대를 포함해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뿐이었다.



서경진 부산교대 총학생회장은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약속해왔다”며 “하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한다는 이유로 교사정원부터 줄이면서 대선 공약은 언제 지켜질지 모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임용절벽 앞에서도 편한 교사생활을 위해 서울 지역 교사만 희망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은 교대련 의장은 “교육이 필요한 곳에 교사가 부족하다면 (우리) 스스로 비판해야 한다”면서도 “교육시설과 지역 인프라 차이, 원하는 교육법을 실현하기 어려운 환경 등을 고려하면 모든 책임을 교대생에게만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총궐기 집회에는 교대 교수들 모임인 교원양성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도 참석해 2018학년도 교원 선발예정 인원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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