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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아이언맨' 좋아 '아이언맨 수트' 직접 제작해 입었어요

'아이언맨' 매니아 김동현씨 인터뷰

직접 수트를 제작해 만드는 모습에 매력 느껴 입문

5년 전 어벤져스를 보며 직접 수트 제작 결심

"다음 목표는 입은 뒤에도 앉을 수 있는 수트"

6일 오전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3D프린터로 아이언맨 수트를 직접 제작, 착용한 마블 매니아 김동현(36) 씨./송은석기자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코믹콘 서울 - Comic Con Seoul(이하 코믹콘)’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기 캐릭터 ‘아이언맨’이 나타났다.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는 아이언맨의 모습에 감탄하는 와중, 아이언맨 의 가면이 위로 올라가며 수트 속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실제 아이언맨의 배역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2)가 아닌 IT 회사에서 웹 디자인을 맡고 있는 김동현(36)씨다. 코믹콘에서 진행하는 서울 코믹콘 코스플레이 챔피언십에 참여하기 위해 3D프린터로 직접 제작했다는 그의 아이언맨 수트는 실제 영화 속 아이언맨이 현실로 나온 양 정교했다. 입술을 살짝 움직여 가면 속 단추를 누르면 가면이 열린다고 설명하는 그를 서울경제신문이 만났다.

그가 처음으로 수트를 만든 건 5년 전. 어벤져스를 본 그는 ‘아이언맨 수트를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했다고 한다. 처음 고른 소재는 에바폼(에틸렌초산비닐)이었는데, 이 소재는 스펀지와 같아 영화 속 아이언맨과 큰 차이가 있었다. 고민하는 도중 3D 프린터를 선택, 6개의 테스트 버전 끝에 오늘의 수트를 만들었다. “현재는 뛰는 것까지 되는데, 더 발전시켜 수트를 입은 채로 앉을 수도 있고, 팔도 버튼 하나로 자동으로 열리도록 만들고 싶다”라 포부를 밝힌 그는 “원래 오늘을 목표로 앉을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시키려 했는데, 새로운 업계로 이직도 하고,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없었다”며 웃었다.

6일 오전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3D프린터로 아이언맨 수트를 직접 제작, 착용한 마블 매니아 김동현(36)씨./송은석기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그가 아이언맨에 빠져든 건 2008년부터. “태생부터 특수한 능력이 있는 다른 슈퍼히어로와 다르게, 스스로 로봇을 만들어 영웅이 된 그를 보며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처음 아이언맨에 빠지게 됐던 이유로)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던 게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과학적인 느낌이 들고, 현실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렇게 입문한 ‘마블’의 세계는 그를 놔주지 않았다. 그는 “‘슈퍼히어로는 무조건 선역’이란 클리셰를 깨고, ‘이쪽 편도 맞는 듯하고, 저쪽 편도 맞는 듯하다’는 모호함을 통해 실제 우리의 삶처럼 느껴지도록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 같다”며 “현실성이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동경을 느낄만한 세계관이 블루레이 속 추가 영상, 미드, 넷플릭스, 만화로 이어지다보니 점점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이언맨’이 되고 밤낮없이 바빠진 ‘토니 스타크’처럼 그 역시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새로운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마블의 요청으로 레드카펫 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이따금 지인의 결혼식에 반지를 전달해 주러 가기도 한단다. 오는 8월 중순에는 부산 북항에 개장할 4D 체험관 ‘마블 익스피어런스’ 기공식에 실제 ‘마블’ 배우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 전했다. 이미 그의 강철 팔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참여 배우들 및 감독의 사인이 가득하다.



그는 앞으로의 당찬 포부도 밝혔다. “현 회사가 저를 3D프린터 전문가라 스카우트 했다는 말을 듣고, 자기발전에 도움되는 생산적인 취미라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 나온 아이언맨의 모든 수트를 만들어 전시하는 게 목표에요.”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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